한국당 “땡처리 나눠먹기”
성토 더미래연구소에 5000만원 기부공천 탈락 뒤 80여일간 집중 사용
민주당 “피감 기관 공항공사 지원
김성태 미국·캐나다 출장 다녀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만료를 앞둔 2016년 5월 자신의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더미래연구소에 연구기금 명목으로 기부하고, 직원들 퇴직금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원장이 사용한 후원금 3억원 대부분은 20대 총선 공천 탈락 후 80여일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땡처리 나눠먹기’를 하고 ‘다단계 셀프 돈세탁’을 한 정황마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사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정책위부의장,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 간사 지위를 악용, 더미래연구소를 통해 상임위 유관기관으로부터 1억 8000만원의 수강료를 챙기고, 정치후원금 중 5000만원을 더미래연구소에 셀프 후원한 것”이라며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감안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박”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식 금감원장이 소장으로 있었던 더미래연구소의 고액강좌 의혹 등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학영·안호영·이재정·홍익표·유은혜·남인순·진선미·위성곤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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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에 청와대는 해임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원장에 대한 청와대 기류가 바뀌었느냐’는 물음에 “어제 드린 말씀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정치자금에서 보좌진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것을 두고도 청와대는 “퇴직금은 당연히 줘야 하는 것”이라며 “법에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보좌진에 대한 통상적인 범위의 퇴직위로금은 정치자금으로 지출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를 참고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 사퇴론에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 낙마자들을 채택한다고 해 일명 ‘데스노트’라 알려진 정의당도 합세했다. 정의당은 이날 청와대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김 원내대표 역시 2015년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 홀로 출장과 보좌진 출장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김 원내대표가 국토교통위 소속일 때 피감기관인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캐나다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4-1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