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바른미래당…제3세력 생존게임 시작

닻 올린 바른미래당…제3세력 생존게임 시작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13 10:36
수정 2018-02-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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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좌우편향 극복’ 표방…30석 캐스팅보터

기존 거대 양당 체제의 극복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과 함께 대안세력으로서 자리 잡기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게임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1월 18일 천명한 합당선언문대로 보수도 진보도 아닌 ‘개혁 중도’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와 좌우로 양분돼 해방 이후 병폐처럼 답습되는 극단적인 대립 정치를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호남 출신의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대구 출신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투톱 체제를 도입한 것도 이 같은 인식에서 비롯됐다.

정치적 성향도 지난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진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면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은 보수 색채가 강하다.

바른미래당 생존의 1차 관문은 ‘6·13 지방선거’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고 지역을 뛰어넘어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이들의 바람대로 ‘100년 정당’이 되기 위한 기틀을 확보할 수도 있다.

신당의 대표직을 마다하면서도 “통합당의 미래를 위해 다른 역할이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안 대표와 “지방선거의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 직후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유 대표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당 통합의 당사자인 두 대표가 신당 성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를 내비친 것이지만 정치적 행보는 엇갈린 셈이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도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에 이번에 도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현재의 정국에서 유효할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안보 분야에서 보수적 목소리를 크게 낸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에 빠진 한국당과 선거 연대를 통해 서울 탈환에 나설 것이라는 설도 제기된다.

이와 달리 유 대표는 대구시장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당 간판으로서 선거전을 총괄 지휘하면서 결과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안고 가기로 했다. 유 대표는 이를 ‘독배’라며 받아들였다.

결국 그동안 짧았던 제3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최대한 외연을 확장해 이번 지방선거와 오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필수적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창당일이 2016년 2월 2일, 2017년 1월 24이라 각각 2년, 1년 만에 간판을 내린다는 사실도 제3세력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지금의 정치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우선 한국의 정치 풍토가 이미 오랫동안 양당체제로 굳어져 대안 정당이 설 자리가 좁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왼쪽으로는 민주당, 오른쪽에는 한국당이 버티고 있는 데다 이들 양당이 선거 때마다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을 내놓으면서 바른미래당의 활동 공간은 넓지 않다.

더욱이 정쟁을 지양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는 하지만 최근 급속하게 불붙은 개헌론이나 다른 정치적 쟁점이 불거지면 어느 쪽을 지지해도 ‘2중대’라는 꼬리표가 붙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른미래당의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정책을 제시해도 소수당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묻히기 일쑤고, 민주당이나 한국당의 편을 든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질적 정치 행보를 이어온 탓에 내부적으로도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고 자칫하면 집안 ‘한지붕 두 가족’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실제 양당은 합당 하루 전인 전날 밤까지 신당의 강령에 ‘진보’, ‘햇볕정책’을 담을 것이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협상 종료를 선언하지도 못한 채 헤어졌다. 바른미래당 공식 출범도 전에 양측 간에 감정의 앙금이 쌓인 상태다.

양당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이념적 표현은 담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강령을 세운 것은 앞으로 전개될 내부 노선 갈등의 예고편으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국민의당 출신 21명의 의원 가운데 비례대표 3명이 지금도 통합반대파가 만든 민주평화당을 지지하고 있고, 일부 다른 의원도 합당에 미온적이어서 앞으로 당내 분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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