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도중 객석에서 14차례 박수 나와…마지막은 기립박수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학교를 찾아 베이징대 재학생 290여 명 앞에서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문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객석에서 14차례 박수가 나왔으며, 연설을 마치자 베이징대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선 채 기립박수를 보냈다.
베이징대 측은 사전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이날 강연의 참석자를 정했으며, 참석 희망자가 정원을 초과해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강연장에 도착하자 베이징대 학생 50여 명이 양국 국기를 들고 환영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문 대통령과 포옹하기도 했다.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은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오랜 기간 정무와 외교, 나라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일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보여준 강한 집념과 책임감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한중 수교 25주년의 의미를 평가하고, 양국이 오래전부터 문화교류를 이어왔음을 언급하면서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여기 있는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하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설 도중 한중 간 우의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를 대거 인용했고, 더 나아가 젊은 세대들이 자주 즐기는 중국 맥주와 안주까지 언급하면서 중국 젊은이들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좋아한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 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하자, 베이징대 학생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사회자가 “베이징대 식당 마라탕도 괜찮다. 여기 여학생들이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대에 자신의 자서전 ‘운명’의 중국어 버전을 선물했으며, 베이징대는 문 대통령에게 ‘대학당’(베이징대의 옛 명칭)이라고 적힌 문패를 선물했다.
이날 강연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국대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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