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합의 성과” 엄호…홍준표 ‘알현’ 발언엔 사과 요구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방중외교 성과 알리기에 집중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홀대론’을 반박하고, 문 대통령의 귀국 이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민주당은 같은 시기에 일본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문제성 발언’을 소재로 홍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펴는 등 여론전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반도 전쟁 불가 및 확고한 비핵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한중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중요한 성과”라며 “양국 핫라인 개설 등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로 무너졌던 한중관계가 신속하게 복원되고 있다는 점과 한중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홀대론’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차관보급 인사인 쿵쉬안유 부장조리는 사실상 최고위급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중 시기에 대해서도 우리는 빨리하자고 했고, 중국은 난징대학살 80주년 기념식 때문에 기다려달라고 요청을 했다. 결국은 우리 요청이 반영돼 일정이 잡혔다”며 “자칫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식 한번 치르지 못하고 썰렁하게 넘어갈 뻔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1년2개월 넘게 썰렁한 분위기였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100% 만족스럽게 될 수는 없다”며 “이번 일로 하나씩 바꿔나갈 중요한 기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에서는 한국 기자들이 현장 취재 중 폭행을 당한 것에는 유감을 표하면서 ‘엄중한 대처’를 강조했다.
이 문제가 또 다른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동시에, 단호한 모습을 부각해 ‘굴욕외교’ 논란에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언론에 폭력이 가해지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을 못 한다. 성의 있는 진상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문 대통령의 방중성과를 적극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한국당 홍 대표가 방일 도중 ‘알현’ ‘조공’ 등의 표현을 쓴 것을 거세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에도 격이 있고, 막말에도 금도가 있다. 제1야당 대표의 국격훼손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홍 대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하면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알현’이라는 막말을 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일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한중관계 복원 노력을 돕지는 못할망정 일본으로 달려가 막말을 일삼고 있다. 어이없고 딱하다”라며 “국민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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