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프리카 지원史 부각…美 ‘대북압박 동참요구’ 대응?

北, 아프리카 지원史 부각…美 ‘대북압박 동참요구’ 대응?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1-27 10:19
수정 2017-11-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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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우리 인민, 허리띠 졸라매며 아프리카에 원조”

미국이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과거 김일성 시대의 대(對)아프리카 지원 역사를 부각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기사에서 “수령님(김일성)께서는 새 사회 건설을 위한 아프리카 나라들의 투쟁에 물심양면의 아낌없는 지원을 주셨다”며 토고, 탄자니아 등에 대한 북한의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결코 그때 우리나라가 남들보다 돈이 많고 풍족하여서 아프리카 나라들을 도운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 인민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수많은 식량과 원조물자를 굶주림과 빈궁 속에서 일떠서는 아프리카 인민들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기사 말미에 북한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각국에 들어선 각종 공장과 농장, 국가 시설 등을 열거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 ‘반제(反帝)자주’를 주창하며 비동맹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그 일환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적극 지원하고 친선관계를 맺었다.

북한 매체가 이런 과거사를 환기하는 것은 미국이 최근 아프리카에 적극적 대북압박 동참을 주문하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30여 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워싱턴DC 행사에서 “아프리카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평화적인 (대북)압박 작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27일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체면도 다 잃고 구차스러운 구걸 외교를 벌이며 대조선(대북) 제재에 아프리카 나라들을 끌어들이려고 모지름(안간힘)을 써보았댔자 오히려 그것은 이 지역 나라들과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진보적 인류의 더욱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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