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연대 뒤 통합은 나중 논의” 전·현 지도부 오찬서 양측 접점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놓고 21일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한 국민의당은 20일 하루 종일 친안철수계와 비안철수 진영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겨냥한 징계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격앙된 어조로 비난을 주고받는 등 균열 조짐도 나타났다.어색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당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해 박지원(오른쪽) 전 대표 앞자리에 앉아 있다. 안 대표 왼쪽은 국민의당 대표비서실장 송기석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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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비대위원장은 안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이야기가 잘됐고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배석한 송기석 의원은 “결국 정책·입법연대를 강하게 추진하며 선거연대 가능성은 좀 열어두고 통합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그다음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의 전언을 들으면 안 대표가 전직 지도부의 이야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읽히지만 이후 안 대표가 당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이런 분위기와 결이 달랐다.
안 대표는 “당의 외연을 넓혀가기 위한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자신의 통합·연대론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 측은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렸다. 지난 9일 당비납부당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른정당과 연대를 넘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1.3% 포인트 상승한 42.2%로 집계됐다. 선거연대는 27.5%, 정책연대는 21.9%였다.
반면 통합 반대파 의원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출범할 생각”이라면서 “우선은 2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도 다른 라디오에 출연 “당을 흔드는 것은 안 대표”라면서 “(안 대표 측이) 선거연합을 빙자해 보수대통합을 운운하면서 3당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성인 2514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국민의당 지지율은 4.9%로 2주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7월 4주차, 10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과 같은 수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1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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