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유사시 北전력망 무력화 ‘정전 폭탄’ 기술확보

軍, 유사시 北전력망 무력화 ‘정전 폭탄’ 기술확보

입력 2017-10-08 11:17
수정 2017-10-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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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에 반영되면 ‘항공기형·폭탄형’ 개발착수 가능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로 송전되는 전력망을 일거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탄소섬유탄 개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국방예산에 탄 개발 예산만 반영되면 즉각 개발할 수 있는 최종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군의 한 고위 소식통은 8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진행해온 탄소섬유탄 개발 기술이 모두 확보됐다”면서 “언제든지 탄을 개발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ADD가 개발한 기술은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두 종류를 모두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내년 국방예산안에 탄소섬유탄 개발비 5억원을 반영했으나 최근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탄소섬유탄 개발 기술이 모두 완료됐기 때문에 삭감된 예산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살리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탐지·추적·격파하는 일련의 작전개념인 ‘킬 체인’의 핵심전력 가운데 하나인 탄소섬유탄은 발전소 상공에서 터트려 전력망을 단락시키는 무기이다.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子彈)으로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하는 일명 ‘정전폭탄(Blackout Bomb)’으로 불린다. 정전 효과는 최대 12시간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에서 투하되는 폭탄이나 자주포에서 발사하는 포탄, 함정에서 발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에 각각 탄소섬유 자탄을 집어넣어 유도장치에 의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면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무수히 방출돼 송전선에 걸리게 되며 이때 단락 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되는 원리다.

탄소섬유가 달라붙어 전력망에 갑자기 과부하가 걸리면서 각종 전기·전자 장비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코소보전쟁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유고슬라비아 전력공급 시스템을 파괴하려고 이런 종류의 폭탄을 사용,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의 70%를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역에 7천여개 이상의 지하 군사기지를 구축해 놓고 있어 유사시 대형 발전소 상공에서 이 폭탄을 터트리면 전력공급 차단으로 상당수의 지하요새가 무력화될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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