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 패배 석달여 만에 전면 복귀… 지지율 회복·화합 난제

安, 대선 패배 석달여 만에 전면 복귀… 지지율 회복·화합 난제

입력 2017-08-27 22:26
수정 2017-08-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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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 대표 선출·과제

安 “인재 영입·개헌에 당력 집중”
정기국회 계기 당 존재감 키울 듯
성과 못내면 ‘非安계’ 이탈 관측도
안철수(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신임 최고위원과 함께 각오를 담은 문구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장진영·박주원 최고위원, 안 대표, 박주현 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 이태우 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안철수(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신임 최고위원과 함께 각오를 담은 문구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장진영·박주원 최고위원, 안 대표, 박주현 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 이태우 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국민의당 전체 당원의 절반이 넘는 호남 당원은 그래도 ‘창업주 안철수’를 선택했다.

안 전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당대회에서 투표자 과반(51.09%)의 선택으로 당 대표로 선출됐다. 동교동계와 호남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안 전 대표를 등장시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안 대표가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4월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당시 얻었던 75.01%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압도적 지지가 아닌 과반을 살짝 넘어 대표에 선출된 안 대표로서는 이번 전대가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탈당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당의 존폐가 결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당의 창당기치이기도 한 제3 정치세력이 사라지거나 정계 재편 구도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 때문인지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깨어 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여야만 자신은 물론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안 대표는 당장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집권 세력의 오만을 지적했다. 또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투른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민주당을 싸잡아 겨냥한 발언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한국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 대표로서는 양대 정당 사이에서 개혁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정기국회 시작을 계기로 원내 3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민의당을 다시 살리고자 세 가지를 하겠다”면서 “당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인재를 영입·육성하며,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쏟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것도 안 대표의 숙제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안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납득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 당내 비안(비안철수)계 인사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8-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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