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생존자 80세 이상 62.6%…고령화로 상봉 시급성 더해

이산가족 생존자 80세 이상 62.6%…고령화로 상봉 시급성 더해

입력 2017-07-17 16:39
수정 2017-07-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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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만 상봉신청자 258명 숨져…“상봉행사 준비, 최소 1개월 걸려”

정부가 17일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통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의해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현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와 한적이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1천200명으로, 이중 생존자는 6만 513명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끝내 북녘의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둔 이산가족은 7만 687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53.9%에 달한다. 6월 한 달에만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258명이 사망했다.

다만 지금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5월에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 1건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상봉 기대감 속에 25건으로 신청 건수가 증가했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6%(1만1천866명), 80∼89세 43.0%(2만5천991명), 70∼79세 22.9%(1만3천873명), 60∼69세 8.4%(5천81명), 59세 이하 6.1%(3천702명)로, 80세 이상 비율이 62.6%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조속한 생사확인과 상봉이 필요한 이유다.

1985년 9월 남북이 고향방문단을 교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이래 지금까지 모두 21차례의 대면 상봉을 통해 남북의 4천185가족, 총 1만9천928명이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했다.

또 7차례의 화상 상봉을 통해 577가족, 3천748명이 혈육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남북 각각 300명, 모두 600명의 이산가족이 서신을 교환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마지막으로 열려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다면 2년 만에 이뤄지는 상봉행사가 된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더라도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선정은 여러 절차를 거쳐서 이뤄지는데, 먼저 인선위원회를 열어 상봉 대상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컴퓨터 추첨을 통해 5배수의 1차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1차 후보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반영해 2배수 정도의 2차 후보자를 추려낸다.

2차 후보자들의 명단이 포함된 생사확인 의뢰서를 북측에 보내고, 북측에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 회보서를 보내오면 이 중에서 최종 상봉 대상자를 선정한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규모와 행사 방식 등은 북측과 회담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며 “1차 컴퓨터 추첨, 상봉 의사 확인, 생사확인 의뢰서 및 회보서 교환, 상봉행사 장소에 대한 시설 점검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데 최소한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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