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특사외교 주목…위안부 합의 논란 ‘묘수’ 찾나

한일 특사외교 주목…위안부 합의 논란 ‘묘수’ 찾나

입력 2017-05-31 11:03
수정 2017-05-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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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모든 의제 테이블에 놓고 단계적 해법 찾아야”

일본 집권 자민당의 권력 서열 2위 인사가 내달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안부 합의를 비롯한 한일 양국간 주요 현안의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0일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르면 6월 초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일 정상간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조기 일본 방문을 요청한 뒤 “문희상 특사가 다녀갔는데 저도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총리와 지속해서 대화해 나가길 바라고 특사를 보내주면 만나서 직접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니카이 간사장의 방한은 다음 달 10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니카이 간사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게 되면 아베 총리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아베 정권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발걸음한 그는 지난 2015년 자민당 총무회장 시절 방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고, 지난해에도 주요 정·관계 인사들과 연쇄 접촉했다.

문 대통령의 대(對)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지난 17~30일 방일시 만난 일본 측 인사의 한 명이기도 하다.

일단 문 의원의 일본 방문에 이어 니카이 간사장이 다음 달 한국을 찾으면 양국 정상회담이나 위안부 합의 등 당면한 현안에 대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일본의 역사 반성 촉구와 실용적 우호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아베 총리도 대북 공조 등의 흐름에서 한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방한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정상 회담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를 꾀할 계획이라고 자민당 관계자가 밝혔다.

현재로서는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정상이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카이 간사장은 한국 측과 정상회담의 세부 의제와 형식 등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특사 파견을 통해 양국은 가장 쟁점이 되는 의제인 위안부 합의 및 일본 공관 인근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양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동시에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이 정상회담 이전 위안부 합의와 같은 민감한 사안의 해법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루느냐에 사실상 회담의 성과도 달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30일 통화에서 북한 위협에 대해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 중요한 문제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위안부 문제는 입장 차이가 커서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모든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단계적으로 해법을 찾는 현재 흐름이 바람직하다 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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