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12일 만에 사저서 휴가…‘양산구상’ 내놓나

文대통령 취임 12일 만에 사저서 휴가…‘양산구상’ 내놓나

입력 2017-05-21 17:12
수정 2017-05-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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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마무리·정상회담·檢개혁 등 과제 산적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2일 만에 경남 양산에 있는 사저에서 첫 휴가를 보내기로 해 휴가 후 내놓을 ‘양산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박수현 대변인은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양산 사저로 내려갔고 내일 하루 휴가를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대개 무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한여름에 첫 휴가를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어서 초여름이라고 하기에도 이른 시기에 휴가를 쓰는 게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록 하루짜리 휴가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사저에서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양산 구상’ 중 하나는 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와대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 비중 있는 자리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한고비는 넘었지만 각 부처 장·차관 인사도 마냥 뒤로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새 정부의 각료 인선이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양산 구상’을 마치고 나면 나머지 인사의 밑그림도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핵 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놓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다음 달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 등을 비롯한 외교·안보 전략 구상도 중요하다.

‘돈봉투 만찬’ 사건 감찰 지시에 이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내정 등 파격 인사로 운을 띄운 검찰 개혁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지도 ‘양산 구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

이번 휴가는 산적한 국정 현안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본격적인 업무에 앞서 여유를 갖고 신변을 정리하면서 ‘개혁 드라이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이날 오후 사저로 향하기 전 양산 선영을 참배한 문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상경할 때 자신이 쓰던 물품을 챙기는 동시에 사저를 지키던 풍산개 ‘마루’도 데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양산 사저에 내려가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인 1월 말 양산에서 설 연휴를 보내며 인재영입과 캠프 구성, ‘국민통합’ 구상 등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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