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단둥행 열차 타려다 평양역서 체포”

“北 억류 미국인, 단둥행 열차 타려다 평양역서 체포”

입력 2017-05-08 17:11
수정 2017-05-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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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김학송, 중국 조선족 출신 미국 시민권자”

북한이 지난 6일 억류한 평양과학기술대학 봉사자인 미국 국적자 김학송 씨가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열차를 타려다 평양역에서 체포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김 씨의 부인인 김미옥 씨는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열차) 예정 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남편이 북한에서 억류됐다는 사실을 다음날인 7일에야 평양과기대 측한테서 듣게 됐다”고 전했다.

김미옥 씨에 따르면 김학송 씨는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의 모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한 뒤 농사 관련 일을 주로 했다.

이후 1995∼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 신학을 공부했고, 200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김미옥 씨는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학송과) 북한과의 인연은 2014년 평양과기대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맺었고, 학교에선 강의를 담당한 게 아니라 전공을 살려 주로 농장에서 학생들과 농사를 짓는 일을 했으며, 현지에 유기질 발효비료공장의 설립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편이 지난 3년 동안 북한 주민에 대한 애정을 갖고 평양과학기술대학의 농장을 관리하며 농업기술 보급에만 힘썼다며 그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했다.

평양과기대 측은 성명에서 김씨가 방북 기간에 대학 내 농장과 함께 농업개발 관련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공화국(북한) 해당 기관에서는 평양과학기술대학 운영 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 공민 김학송을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 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주북 스웨덴 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도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미국 시민이 추가로 억류됐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김상덕 씨 외에도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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