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동해 진입에는 어민 내세워 “해군 입대해 수장시킬 것”
북한이 최근 국내에 입항한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를 ‘물귀신’으로 만들겠다고 대남 매체를 통해 위협했다.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30일 북한군 군관 ‘장호성’의 명의로 게재한 글에서 “미시간호가 감히 움쩍하려 한다면 그 순간에 영원히 부상하지 못하고 물귀신이 되는 비참한 말로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7함대 소속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자위적 핵 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무진막강한 우리의 군사적 위력 앞에서 핵 항공모함이든, 핵잠수함이든, 그 무엇이든 파고철 덩어리로 나뒹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시간호는 지난 25일 부산항에 도착했다가 29일 출항했으며 향후 단독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칼빈슨호는 29일 동해에 진입해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우리 해군과 한미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은 30일 오후 현재까지 칼빈슨호의 동해 진입 사실에 대해 당국 명의의 반응 등은 자제하며 대외 선전용 매체를 중심으로 수장(水葬) 위협과 대미 비난을 내놓고 있다.
대외용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오철진’이라는 동해 어민을 내세워 칼빈슨호 전개에 대해 “미국놈들이 동해바다의 물고기 밥이 되자고 허둥지둥 달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 어민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물론 우리 어로공들 모두가 조선인민군 해군에 입대하여…(중략)…미국놈들의 핵 항공모함과 전략무기들을 몽땅 동해바다에 수장시켜 버리고 말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의 오늘’도 지난 29일 밤 ‘조선의 선언은 빈말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 칼빈슨호 항공모함 타격단을 비롯한 방대한 핵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끌어들여 허세를 부려대며 전쟁연습 소동을 광란적으로 벌여놓고 있다”고 간접적인 선에서 언급했다.
조선중앙TV는 29일 6·25 전쟁 당시 자신들이 미국의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어뢰정으로 격침해 ‘세계 해전사에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는 주장을 또다시 내보내기도 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에 따르면 볼티모어호는 당시 참전하지 않고 미국 본토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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