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항모비행단과 함께 도착…전략무기로 고강도 대북 압박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오는 15일 한국에 도착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한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14일 “미 해군 칼빈슨 항모강습단이 정기적인 한반도 항구 방문의 일환으로 내일 한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칼빈슨 항모강습단은 기함인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항모비행단 등으로 구성됐다.

칼빈슨호는 이번에 구축함 웨인 이 마이어(Wayne E. Meyer)함(DDG 108), 제2항모비행단과 함께 부산 해군작전기지로 들어올 예정이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칼빈슨 항모강습단과 약 5천500명의 승조원들은 미 7함대 작전 지역에서 정기적인 해상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항모강습단 장병들은 한국 해군 및 국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활동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2년 취역한 칼빈슨호는 배수량 10만t에 크기가 길이 333ｍ, 폭 77ｍ에 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통한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갖췄다.

특히, 칼빈슨호가 최근 한반도 해역에서 한 훈련에는 적 핵심시설 파괴와 수뇌부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시작된 한미 군 당국의 연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에 미국이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인 칼빈슨호와 함께 네이비 실을 투입한 것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 조치로 볼 수 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지난 12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칼빈슨호에 올라 “북한이 오판하여 도발을 한다면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고 경고했다.

미국은 칼빈슨호를 시작으로 장거리 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 다양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잇달아 전개함으로써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