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소 보고서…“김설송, ‘선군혁명소조’ 실무 책임자”
김설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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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걸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은 ‘김정은 시대 북한 핵·미사일 개발 및 명령지휘체계 실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설송은 김정일과 그의 둘째 부인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정일과 셋째 부인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과는 이복(異腹) 남매이다.
김설송의 활동이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여성이라는 점에서 권력 구도에서 배제됐다는 관측과, 상당한 실권이 있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선군혁명소조’라는 북한체제 정책부문 최상위 의사결정조직이 이미 김정일의 생전에 최고사령부 안에 만들어져 김정은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조직 최고 수장은 명분상 김정은이지만, 조직을 이끄는 실무책임자는 김설송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 30일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첫 관직을 이수한 직위가 최고사령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설송은 현재 당중앙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일 것”이라며 “당 조직지도부 부장과 국가정책사업부장의 역할을 맡고,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2012년 3월 김정은의 시찰로 그 실체가 처음 알려진 ‘전략로케트(로켓)군사령부’가 이미 2008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초 전략로켓군사령부가 전략군으로 개편되기 이전까지 확인된 바로는 사령부 총인원이 1만5천명으로, 이 가운데 약 30%인 4천500여명이 군 장교나 초기복무사관으로 구성된 북한 내 최대정예병 무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정일은 생전인 2009년 이 부대의 비밀유지를 위해 특별보안조치를 승인, 각 분소와 기지가 위장명칭을 사용했으며 당시 사령부가 4개의 독립기지에 9개의 분소로 이뤄졌다고 그는 밝혔다.
이어 “전략로켓군사령부가 전략군으로 개편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각 기지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군 내 통합된 자동화 명령지휘통제체계를 수립해 사실상 제1차 타격에 생존해 반격할 수 있는 공격 및 방어시스템을 동시에 완비하는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2013년 7월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다탄두 ICBM 개발을 지시했다고 강조하며 논거로 제시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핵실험 관련 모든 연구소를 관할하며 핵폭발 장치의 생산과 조립, 각종 핵실험을 담당하는 곳이 국무위원회 직속 ‘216연구소’라고 전했다.
핵폭발 장치와 관련한 탄두의 소형화 및 경량화 실험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온누리 연구소’가 총괄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 들어와 핵 개발과 전략 미사일 개발은 각각 국무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맡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의해 발사되는 시스템을 구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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