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SLBM 기술적용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

합참 “SLBM 기술적용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

입력 2017-02-13 11:05
수정 2017-02-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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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냉발사체계 적용…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최초 식별”“단 분리됐고 의미있는 결과 얻었을 것…핵탄두 장착 가능 여부 추가확인 필요”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평가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해 무수단급 개량형에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정보 판단이 바뀌었느냐’라는 질문에 그같이 답변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을 지시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은 SLBM을 토대로 지상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 발사대로 확인됐다”면서 “냉발사체의 이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냉발사 체계를 적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발사 체계는 원통형 발사관에서 미사일이 튀어나와 공중에서 점화되어 발사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4월 초 발사에 성공해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번개5호) 지대공유도미사일도 냉발사 체계를 적용했다.

우리 군은 이번에 북한군이 보유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를 최초 식별했다.

무한궤도형 발사차량은 들판이나 하천, 경사진 곳을 자유자재로 고속 주행할 수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동성과 은밀성이 있어서 우리 군의 ‘킬 체인’을 무력화할 우려도 제기된다. 무한궤도식 발사차량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지대공미사일 발사용으로 운용 중이다.

군 관계자는 고체 연료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고체 연료로 판단한다”면서 북한이 주장한 추진체 단 분리 여부에 대해서도 “작년 8월 일부 성공한 SLBM 처럼 단 분리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탄도탄 유도와 탄도미사일 상승 구간의 유도를 시험하는 발사가 아니었나 보고 있다”며 “조정 전투부 분리 후 중간 부분과 재돌입 구간 자세 조정, 요격 회피능력 검증, 재진입체 능력 등 (북한의 주장은) 확인이 필요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북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SLBM(사거리 2천~2천500㎞)에 비해서는 사거리가 늘었다”면서도 “무수단(사거리 3천~3천500㎞ 이상)보다는 짧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2천500~3천㎞ 정도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연계돼 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2형’의 길이는 SLBM(9m)보다 길고 무수단(12m)는 짧아 10m가량으로 파악됐다. 무수단 미사일과 제원 및 사거리가 유사해 초기에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신형 IRBM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고체 추진체를 이용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는 것으로 미뤄 앞으로 ICBM급인 KN-08에도 고체 추진체를 적용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미국의 신행정부 대북강경책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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