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반기문 거리두기’에 속내 복잡…“아직 연락없다”

靑, ‘반기문 거리두기’에 속내 복잡…“아직 연락없다”

입력 2017-01-13 10:56
수정 2017-01-13 1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朴대통령, 반기문과 통화시 인사·덕담 나눌 듯

청와대는 13일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겠다는 반 전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아직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반 전 총장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만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이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국가원수시고, 새해 때 제가 인사를 못 드렸는데, 하여튼 전화를 한번 드리는 게 마땅치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조만간 반 전 총장이 전화를 걸어온다면 박 대통령이 전화를 받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헌신한 노고를 격려하는 등 덕담을 나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통화가 이뤄진 다음에 설명하는 것은 몰라도 그 전에 대통령께서 어떻게 할지 미리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도 전날 반 전 총장의 입국 소식을 언론과 측근들을 통해 접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청와대의 신중한 입장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원론적 반응인 동시에 박근혜 정권과 거리두기에 나선 반 전 총장을 향한 복잡한 속내가 묻어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7차례나 박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는 등 국제 다자정상회의 무대에서 자주 만나는 것은 물론 매년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를 했으나, 올해에는 신년 전화를 생략했다.

대신 반 전 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는 신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은 전날 귀국 직후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밝혀 박근혜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는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예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직접 찾아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5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5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