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맞아?”…‘4당 체제 예고편’ 된 최순실 청문회

“여당 의원 맞아?”…‘4당 체제 예고편’ 된 최순실 청문회

입력 2016-12-23 11:28
수정 2016-12-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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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장제원·하태경 등 탈당파, 野 위원들과 ‘환상 호흡’

같은당 이완영 간사 겨냥 “인정 못해…빨리 사퇴하라” 공격

황영철(왼쪽부터)·장제원·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황영철(왼쪽부터)·장제원·하태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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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선언으로 ‘4당 체제’가 가시화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가 새로운 국회 지형을 가늠케 하는 장이 됐다.

김성태 위원장을 포함해 총 18명으로 구성된 특위에서 새누리당 의원 9명이 ‘친박(친박근혜)계 잔류파’와 ‘비박계 탈당파’로 나뉘면서 여야보다 더한 대치 상황을 연출한 데 따른 것이다.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 위원장과 황영철·이혜훈·장제원·하태경 의원 등은 지난 23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증인으로 참석한 청문회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동시에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같은당 소속이지만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완영 간사 및 백승주·이만희·정유섭 의원과 대비를 보인 것은 물론 오히려 야당 의원들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했다.

특히 5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국정농단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장제원 의원은 “새누리당의 간사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완영 간사의 사퇴를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간사와 ‘보조’를 맞췄다.

황영철 의원은 수차례 “아직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다” “곧 새누리당 떠날 황영철 의원이다”라면서 질의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고, 수차례 새누리당 간사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박계 위원들은 회의장 밖에서도 친박계 위원들보다는 야당 위원들과 자주 대화하며 ‘친분’을 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3선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탈당파 의원들은 사실상 야당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이제 원내는 사실상 3당이 아닌 4당 체제로 재편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일부 친박계 의원이 연루된 이른바 ‘위증 교사 사전모의 의혹’ 등과 관련해 중재 역할을 자임하며 원내 제3당의 ‘캐스팅보트’를 주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놓고 설전을 벌이자 “위증 교사 관련 논란은 오늘 청문회에서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간사 교체도 본인이 거부한 만큼 표결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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