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막오른 ‘경선 룰 전쟁’…결선투표·모바일 ‘뇌관’

민주, 막오른 ‘경선 룰 전쟁’…결선투표·모바일 ‘뇌관’

입력 2016-12-19 11:45
수정 2016-12-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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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실무작업 돌입, 당헌도 곧 개정…黨기본안에 주자들 의견수렴할듯

후보들간 입장조율 ‘산 넘어 산…’일각 “결선투표 도입” 주장
“8·27 전대서도 모바일 투표는 ‘쏠림현상’…민주주의 원칙 어긋나” 주장도


더불어민주당이 조기대선 준비 작업에 시동을 걸면서 후보들간 ‘경선 룰’을 둘러싼 힘 싸움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다른 주자들 사이에서는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거나 결선투표제를 요구하는 등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주장이 나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당원참여 비율이나 순회투표 방식 등을 두고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추후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및 당내 대권주자들은 그동안 경선에 대한 언급을 꺼려 왔다. 자칫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정권을 잡기 위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탄핵안이 가결되고 난 후에는 민주당 역시 더는 논의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번 주부터 실무 준비에 서서히 돌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재 당헌에는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 180일 전까지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당장 당헌 개정부터 해야 하는 실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룰 문제도 당헌 개정과 함께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에서 기본적인 룰의 얼개를 잡고서 이를 바탕으로 각 후보의 대리인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내년 초부터는 주자들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듣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탄핵안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당내 경선은 한 달 안에 끝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정한 경선,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게임의 법칙’을 만들어야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자마다 의견이 갈리고 있어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선두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입장에서 룰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는 식으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일단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 외에 다른 부분은 당과 주자들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최대한 많은 국민이 자유롭게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공정한 룰이 되기 위해 각 후보측과 세부내용을 잘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경선룰을 준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2012년에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졌으며 결선투표도 마련돼 있었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비문진영 표가 결집한다면 후발주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역시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 측은 문재인 전 대표 측을 겨냥, 모바일 투표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바일 정당’이 되는 것과 모바일 투표는 다르다”며 “지난 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봤듯이 모바일 투표를 하면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해 ‘국민적 후보’를 뽑기 어렵다.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지지층에서는 모바일 투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당 입장에서도 이미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참여가 일반화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당원과 일반 국민 참여비율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충돌할 것으로 보여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김부겸 의원의 경우 아직 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산에서 싸우라면 산에서 싸우고, 물에서 싸우라면 물에서 싸우면 될 일”이라며 “지금은 경선 룰에 관해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 역시 “지금 경선룰을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유세든 토론회든 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돼야 한다”며 “본선경쟁력까지 고려해서 충분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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