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58명 ‘질서있는 퇴진’ 결의안…전원위 소집 요구

여야 158명 ‘질서있는 퇴진’ 결의안…전원위 소집 요구

입력 2016-11-24 16:30
수정 2016-1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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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도 질서있는 퇴진, 로드맵 논의해야”…與 지도부는 부정적“국회추천총리도 논의해야”…여야 비박 비문 등 비주류 중심 동참

국회 재적의원(300명)의 절반이 넘는 여야 의원 158명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과 국정공백 해소를 위한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며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변재일 의원, 국민의당 주승용·박주현 의원은 이날 158명을 대표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만 촛불의 민심과 국정정상화를 바라는 국민 염원을 담아 국회가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과 국정공백 해소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원위원회란 국회법 제63조 2항에 따라 주요 긴급한 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직전이나 상정된 후에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이 개최하는 회의체다.

통상 의안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내용도 모른 채 그대로 따라야 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번의 경우 결의안과 대통령 퇴진 후 로드맵 마련이 긴급 안건이 될 수 있다는 게 의원들의 주장이다.

박영선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의장은 지금 상황이 ‘긴급한 요구가 있는 때’라고 보고 있다”며 “다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흔쾌히 동의를 안해주는 상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전원위 개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또 “일단 정 의장과 우상호 원내대표한테는 이 결의안을 제출해주면 정 원내대표와 적극적으로 상의해 운영위에 안건을 상정하고 전원위를 열 수 있도록 애써주겠다는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전원위 시기와 관련해선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에 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탄핵이 돼버리면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되기 때문에 정국 수습을 위해선 탄핵 직전에 이런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원위 개최 시 탄핵 관련 논의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영선 의원은 “탄핵도 질서있는 퇴진의 한 방법이며, 탄핵안 의결에 필요한 의원 200명을 모으는 방안으로도 전원위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질서있는 퇴진’ 로드맵 논의에는 국회추천총리 문제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민의당 주 의원은 “좋은 총리를 임명해 책임지고 여야 합의 내각을 구성한다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제대로 된 국정을 수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전원위에서 의원 전원이 토론해보고 탄핵에 돌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 의원들은 국회추천총리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못 박아온만큼 이날 결의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결의안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이종구 의원 등 32명, 민주당에서 박영선·변재일 의원 등 93명, 국민의당에서 주승용 의원 등 29명, 무소속 서영교·이찬열·홍의락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여당의 경우 비박(비박근혜)계, 야당의 경우 비문(비문재인)계 등 주로 비주류 위주로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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