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비대위 전환 최고위서 논의”…조기 사퇴 가능성 열어

이정현 “비대위 전환 최고위서 논의”…조기 사퇴 가능성 열어

입력 2016-11-22 14:43
수정 2016-11-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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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16.11.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16.11.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2일 당 지도체제를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일부 중진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제로 그라운드’에서 최고위원들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보자고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까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은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비로소 중진 6명이 모여서 하는 회의에서 또 다른 방안,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당 대표로서 당 쇄신, 수습, 개혁, 제2 창당에 가까운 당의 변화를 위한 의견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그 내용이 합당하다면 당연히 그것을 의안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부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는 전날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일부 중진들이 회동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속한 구성을 논의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다음 달 21일 사퇴하겠다는 본인의 제안을 백지화하고, 지금이라도 비대위가 구성되면 조기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이 대표는 또 “이 당의 주축, 주체세력이 되어야 할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함께 수렴해서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또 다른 안건으로 최고위 의안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면 1월21일 전대 계획도 취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 결행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그 두 분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했다. 나라의 큰 재목들인 만큼 꼭 크게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좋을 때는 어떤 식으로든 이 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되려고 매달려 공천받고 당원들로부터 예쁨을 받으려고 발버둥 친다”면서 “함께 하는 무리가 정당인데 그 무리 중 어떤 일이 있어 곤경과 어려움에 부닥친다고 해서 마치 이 조직원이 아닌 것처럼,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사람인 것처럼, 자기만 이슬 먹고 큰 사람처럼 그런 식으로 아닌 척한다고 해서 국민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 지사와 김 의원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이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짓말 질문을 하지 마라. 누가 비호를 했느냐”며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이어 “다 사과했고, 다 수사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왜 그렇게 거짓말 질문을 하느냐”면서 “특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일반 국민의 정서와 똑같이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탄핵 당론 결정과 관련해선 “법에 따라 충분한 탄핵의 요건이 된다면 야당은 그렇게 추진하면 될 것”이라며 “그런데 어떤 쪽이냐.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추천해 국정을 지금 상태로 계속 유지하자는 것이냐, 하야하라는 것이냐, 법으로 탄핵해서 끝을 내겠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개혁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YS밖에 없다. 당 대표가 아니었어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구석에 앉아 진심으로 추모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다만 요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혹시 내가 행사장에 가서 많은 분과 악수를 하는 것이 그분의 추모 시간에 누가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마음으로만 추모하고 오늘 행사장에 가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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