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지도부 vs 비박 대권후보…‘불편한 동거’ 끝내나

친박 지도부 vs 비박 대권후보…‘불편한 동거’ 끝내나

입력 2016-11-16 10:46
수정 2016-11-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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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론 이미 별거상태”…“보수정당, 분열 않을것” 관측도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지도부와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새누리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권 주류와 비주류의 해묵은 갈등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친박계와 친이(친이명박)계의 반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연거푸 집권한 덕분에 두 계파는 한 지붕 아래서 10년째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라는 초유의 악재가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빠지는 중대국면이 조성되면서 주류와 비주류가 사생결단식 대결구도로 치닫는 형국이다.

당장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6일 ‘당 속의 당’ 격인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회의를 개최한다. 사실상 별도의 지도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친박계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다만 목소리를 키우는 비주류의 한계는 당의 실권이 없는 점이다. 이 대표가 내년 1월21일 전당대회 방침을 밝히고 적어도 내달 21일까지는 버티겠다고 하는 이상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비주류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무더기 탈당, 즉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부쩍 보폭을 넓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 결심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선 탈당할 수 있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두 계파가 이미 감정적으로는 분당 상태나 다름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남 지사는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해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 같다”고 거친 발언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가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싸잡아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반격이었다.

실제로 친박계는 비주류가 지도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 당을 떠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낮은 지지율을 대놓고 거론한 것도 “나갈 테면 나가 보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뛸 경쟁력도 없으면서 대선 주자를 자처하는 꼴이 우습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선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김무성이 당을 나가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서청원·최경환 등 지금껏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지난 14일 회동한 것도 비박계의 ‘해당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다른 친박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권을 틀어쥔 친박계와 대권을 노리는 비박계가 ‘물과 기름’처럼 나뉜 상황에 최순실 정국에 따른 ‘원심력’이 작동할 경우 대선정국을 앞두고 ‘제3지대’가 형성되고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보수는 위기 때 항상 뭉쳤다. 그게 보수의 경험이자 역사”라며 “집권여당으로서 보수의 가치인 책임을 지키는 데 분열은 해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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