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탈진’…“이번엔 져야” 부친 만류에도 닷새째 단식

이정현 ‘탈진’…“이번엔 져야” 부친 만류에도 닷새째 단식

입력 2016-09-30 10:18
수정 2016-09-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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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식염만 섭취…“의회주의 복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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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닷새째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눈을 감은채 누운 자세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닷새째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눈을 감은채 누운 자세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이 30일로 닷새째를 맞았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항의하며 지난 26일부터 국회 대표실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한 이 대표는 사실상 탈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 사흘째인 지난 28일까지는 오전에 언론 보도를 확인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도 참석하며 업무를 수행했지만 이후 기력이 급속히 떨어졌다.

29일부터 외부 공식 활동을 전면 중단한 이 대표는 그나마 대표실로 찾아오는 동료 의원들과 간간이 얘기를 나누고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지만 30일에는 거의 누운 상태로 오전을 보냈다.

이날 오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서도 “많이 힘들다”라는 말만 띄엄띄엄 한 후 다시 눈을 감았다.

이 대표는 단식 중 생수와 가루로 빻은 식염 외에 다른 당분이나 전해질 등은 일절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이 대표는 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비서진이 혈당과 혈압을 수시로 체크하고, 때때로 국회 본청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는 탈진 상태가 심해져서 오늘부터 앰뷸런스를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늘을 넘기면 병원에 실려갈 상황도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의원들이 만류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성격상 대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회주의를 복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부친이 이날 오전 전화를 걸어와 “이번에는 네가 져야 한다”고 간곡히 만류했지만 이 대표는 특별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잠자코 듣기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건강이 악화되며 단식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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