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사회 혐오·자유세계 동경”…탈북 동기 진술
통일부는 21일 북한이 최근 탈북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범죄자로 매도한 것은 북한 주민의 동요를 막고 추가 탈북을 억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은 종래 엘리트가 탈북하면 남측의 납치로 왜곡하면서 국가자금 횡령 등 범죄자로 모략, 비난하는 한편, ‘인간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공개 위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논평에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범죄자’로 몰면서 한국 정부가 ‘반공화국 모략 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이번 주영 태영호 공사의 탈북에 대해서도 ‘범죄자’, ‘인간쓰레기’로 매도하면서 ‘남한당국이 반북 모략선전과 동족대결에 써먹고 있다’고 맹비난했다”며 “이처럼 북한이 엘리트 탈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 위기론 확산 등 부정적 파급영향을 차단해 북한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방지하는 한편 추가 탈북을 억제해 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태 공사와 관련해 국가자금을 횡령했고, 비밀을 누설했다는 등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태 공사 자신은 처음에 우리가 발표한 것처럼 (탈북 동기에 대해) 북한사회에 대한 혐오감이라든가 자유세계에 대한 동경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