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이번엔 병영악습 없애겠다”…하루 1시간 ‘혁신의 시간’

해병대 “이번엔 병영악습 없애겠다”…하루 1시간 ‘혁신의 시간’

입력 2016-07-27 09:05
수정 2016-07-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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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건사고에 ‘해병DNA’ 회복운동…신상필벌도 강화

경계근무 중 수류탄을 터뜨리고, 식후 빵 먹이기 고문 등으로 지탄을 받은 해병대가 병영 악습 청산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이번엔 반드시 병영 악습을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고, 해병대 전 부대는 병영혁신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 중이다.

병영 악습을 청산하기 위한 1차적인 대책으로 해병대 전 부대는 일과 중 1시간을 ‘병영혁신을 위한 특단의 시간’으로 할애한다고 해병대 관계자가 27일 밝혔다.

전 부대 지휘관 주관으로 일과 중 1시간을 병영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발표회, 토론회, 병사와 대화시간 등으로 할애해 병영 부조리를 없애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무적 해병정신’을 되살리겠다는 일종의 정신교육 시간으로 보인다.

해병대 관계자는 “강한 해병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부대 지휘관 재량으로 일과 중 1시간을 병영 부조리 척결을 위한 발표회, 토론회 등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일과 마지막 1시간을 지휘관과 병사와의 대화, 토론회 등으로 보내는 것을 벤치마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휘관 재량으로 하다 보니 자칫 프로그램 내용이 부실해질 경우 병사들에게는 하루 1시간이 또 다른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해병대는 전 부대가 ‘해병 DNA’ 회복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 DNA(유전자)는 가족적인 해병, 단결하는 해병을 말한다”면서 “전우를 아껴주고 챙겨주고 밀어주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병영 악습을 척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해병은 결과적으로 강한 훈련에서 비롯된다”면서 “부대별로 테스크포스(TF)를 편성해 병영 악습 척결과 교육훈련 강화대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에 따른 신상필벌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20일 “병영문화혁신 노력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라며 “우리 해병들이 밝고 전우애가 넘치는 병영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병영 악습 없는, 더욱 강하고 정직한 해병대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진 서신을 작성해 해병대 인터넷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해병대 페이스북은 1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는 지난해 신병이 훈련 중 얼차려로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올해 초 선임 4명이 후임 1명에게 식후에 빵 먹이기 고문 등을 하고, 경계근무 중 생활관 현관에서 수류탄을 터뜨리는 사고 등이 잇달아 발생하자 병영혁신 운동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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