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할 일을 당해 제 아이가 갔습니다 눈부신 축복이었는데…”
이학영 의원. 연합뉴스
몰라보게 수척해진 이 의원이 등장하자 동료 의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앞다퉈 이 의원 쪽으로 달려가 손을 잡음. 동료 의원들의 위로에 이 의원의 눈가가 축축하게 젖음.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힘드신데 오셨다. 격려와 위로를 해 주시고 용기를 내라고 박수를 보내 드리자”며 거듭 위로를 보냄. 이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자 의원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절한 글과 사진을 올림. 사망한 하나씨를 추모하는 글과 선거운동 중에 찍은 아들의 사진이었음. 이 의원은 추모의 글에서 “제 아이가 갔습니다. 상상도 못할 일을 당했습니다. 대신 죽어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돌아보니 지난 서른 해 동안 저희 부부는 하늘에서 지상에 내려보낸 왕자님과 함께 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기억 한 켠 한 켠들이 모두 눈부신 축복이었습니다. 꿈 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아이는 하늘로 가고 다시 꿈에서 깨어나야겠지요”라며 애끊는 부정을 토로.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6-06-2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