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웠는데 선거 참패...맑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20대 총선 참패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말을 아끼며 잠행해 온 김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을 목표로 정치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눈 감고 합장하는 김무성
2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눈을 감은 채 합장하고 있다. 2016.6.2 연합뉴스
그는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 處處蓮華 開)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법어를 인용하며 “비록 선거에는 졌지만 대조사님의 가르침이 진리인 만큼 계속 따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는 한마음으로 늘 깨끗이 하면 곳곳마다 연꽃이 핀다는 뜻으로, 중생들도 언제 어디서나 마음이 청정하면 부처님 마음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이어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로 어려워 대조사님의 맑은 법어와 실천 정신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라며 “저부터 마음에 쌓인 먼지를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대표는 마음을 비우겠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며 말을 아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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