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중관계 조화, 우리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22일 “연초부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실험을 포함한 전략도발을 연이어 자행한 북한의 행태는 한중관계의 미래에 놓인 가장 큰 도전 요인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조 차관은 이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이 서울 고려대에서 개최한 ‘2016 세계중국학포럼 동아시아심포지엄’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핵,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차관은 그러나 “한중 양국이 머리를 맞대고 진솔한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를 확대해 나간다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미 중국은 북핵 불용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과 이행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라는 한국몽(夢)과 중국몽(夢)의 공통분모가 한중 양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중국의 부상은 오늘날 모든 국제정치 담론의 가장 큰 화두”라면서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며, 그런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차관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각변동을 겪는 동북아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 중 하나이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있어서 핵심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미동맹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적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를 정책적으로 입안하고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전략적 사고와 명민한 판단을 요하는 일이고, 국민적 합의와 양국 정부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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