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측근·과학기술인 전면배치…계파갈등 ‘불씨’

국민의당, 安측근·과학기술인 전면배치…계파갈등 ‘불씨’

입력 2016-03-23 16:47
수정 2016-03-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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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에 과학계 대표 신용현·오세정…“미래 먹거리 준비”

국민의당이 23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과학기술인을 최우선으로 두는 동시에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측 인사들이 전면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천정배 공동대표나 김한길 의원측 인사들은 당선권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하면서 총선후 당의 구심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번 후보인 신용현(55.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30여년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한 나노·융합기술 분야 전문가이고, 2번인 오세정(63)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서울 출신으로 1998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고체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평가받는다.

천근아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 준비된 수권정당의 주역이 될 분을 우선 추천했다”고 말했다.

6번인 채이배 팀장은 회계사 출신이자 재벌개혁 전문가로서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당 로고를 디자인한 7번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여성 청년 벤처 창업가로서 대표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해석된다.

4번인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당의 중도 지향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

특히 안 대표 측근들이 당선권인 6번 내를 비롯해 10번 내에 다수 포진되면서 향후 안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측 실세로 꼽히는 박선숙 본부장이 5번,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가까운 채이배 팀장이 6번을 배정받았고, 안 대표의 최측근 이태규 본부장은 천 대표측의 거센 반대를 뚫고 8번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당직자는 “8번이 당선되려면 정당 득표율이 17.5%는 돼야 한다. 더 열심히 해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라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삼화 변호사(9번), 이동섭 서울시 태권도연합회 회장(12번), 김현옥 부산시당 위원장(18번)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천정배 대표측에서는 박주현 최고위원이 3번으로 당선이 유력해졌을 뿐 애초 거론되던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이나 장환석 사무부총장은 탈락했다. 장정숙 전 서울시의원과 이미현 이화여대 특임교수는 각각 11번, 17번으로 당선은 쉽지 않게 됐다.

김한길계에서는 임재훈 사무부총장이 유일하게 포함됐지만 12번에 그쳤다.

과학기술인과 전문가 그룹, 안 대표 측근들이 앞 번호에 배치되면서 안보·통일 전문가인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과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당선 안정권이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명단을 두고 안 대표가 당의 전면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내 갈등의 또다른 불씨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천 대표나 김한길 의원이 야권연대 논란 이후 입지에 타격을 입은 만큼 당장은 아니지만 총선 후 당의 구심력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21일 비례대표추천위 회의에서는 박선숙·이태규 본부장의 포함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가고 일부는 막말 끝에 퇴장당하는 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가 당규를 개정하면서 사실상 이태규 본부장을 배려한 것도 논란거리라는 지적이 있다.

부족한 자리를 두고 경합하다보니 안 대표 측근 내에서도 갈등 양상이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시절 안 대표에게 노원병 후보직을 사실상 양보했던 이동섭 회장은 명단 발표후 박선숙 본부장의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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