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천문제로 또 몸싸움…비례대표 진통 거듭

국민의당 공천문제로 또 몸싸움…비례대표 진통 거듭

입력 2016-03-23 13:24
수정 2016-03-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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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 김승남, 재심기각 항의…金측-당직자들 뒤엉켜 충돌

국민의당은 23일 4·13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후보자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공천결과에 대한 항의시위와,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맞물리며 파행이 이어졌다.

최근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 탈락한 김승남 의원이 이날 회의장 앞에서 재심요구 기각에 항의하는 과정에 김 의원측과 당직자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지도부는 오전 내내 이어진 회의에서도 비례대표 후보 공천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며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 후보자 등록신청일 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공천결과 재심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경선결과 의결 등 민감한 사안들이 줄줄이 의제에 올랐기 때문이다.

회의가 2시간여 진행된 뒤 정회했을 때까지도 재심 청구건만 논의됐을 뿐 비례대표 명단은 미처 꺼내지도 못한 상태였다.

재심 청구건에 대해 소명하기 위해 국회에 온 김승남 의원은 회의장에서 나온 뒤 문병호 공천재심위원장과 마주치자 “그걸 기각 결정하면 됩니까!”라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당을 생각해서 할 말이 있다”며 회의장 문을 열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측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비례대표 논의를 앞두고는 당사자들이 따로 회동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박선숙 사무총장은 정회 때 천근아 비례대표추천위원장과 옆 사무실에서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또다른 비례대표 신청자인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 박주현 최고위원과 다시 논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도부는 오전 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측과 천정배 공동대표측이 서로 다른 인사를 상위권에 포함시키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회의 후 안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않은 채 국회를 빠져나갔고, 천 대표는 “비례대표는 거의 결정 단계에 와있다. 좀 더 조정을 거쳐 오후에 발표하겠다”며 “계파 갈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회의가 길어진 데 대해서는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재심청구된 부분에 대해 신중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일부 공천결과와 재심결과에 대해서만 발표했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오후중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후에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될 경우 계파 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천 대표측에서는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의 공천관리위원 활동을 문제삼아 비례대표 후보 제외를 요구하고 있으나 안 대표 측근 그룹에서는 이 본부장이 탈락하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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