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례공천 파문’에 사퇴냐 당무복귀냐…최대변수 부상

김종인, ‘비례공천 파문’에 사퇴냐 당무복귀냐…최대변수 부상

입력 2016-03-22 12:18
수정 2016-03-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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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참석예정이던 오전 11시 비대위, 성원미달 이유로 오후로 연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놓고 빚어진 당내 갈등과 관련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내에서는 중앙위를 통해 비례대표 공천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김 대표가 일련의 과정에 큰 모욕과 상처를 입고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자신의 비례 2번 ‘셀프 전략공천’, 그룹별 순위투표 등 비례대표 공천안이 중앙위의 저항에 부딪히자 21일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비대위원들이 비례 순위를 14번으로 뒤로 돌리고 그룹별 투표방식을 변경하는 절충안을 마련하자 거부 의사를 밝히며 “23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사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벼랑끝 버티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21일 비대위와 중앙위 회의에 모두 불참하며 당무에서 손을 놨지만, 중앙위에서 김 대표의 비례 2번 사실상 인정 결정과 함께 순위투표까지 마무리되자 김 대표가 당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김 대표로선 비례 2번을 지키고 자신 몫의 전략공천 4명을 챙기는 대신 그룹별 투표가 아니라 일괄투표를 통해 중앙위 반발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타협이 이뤄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당 핵심 관계자가 “이 정도면 김 대표도 납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김성수 대변인이 전날 진행된 중앙위 상황을 설명하자 “알았다”고 밝힌 뒤 비례 순번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오전 11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 시간이 다가오도록 김 대표가 자택을 나서지 않자 당내에서는 김 대표 사퇴설이 나왔다.

김 대표 측근 사이에서도 “김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어젯밤에 이미 사퇴를 결심했다”며 사퇴론에 힘을 싣는 언급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비대위 회의가 성원 미달을 이유로 오후 3시로 연기되면서 김 대표 사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졌다.

김 대표가 사퇴까지 고민한 것은 비례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한동안 잦아들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대표 측 인사는 “친노 진영이 김 대표에게 비례 2번을 부여하고 대표 몫 전략공천 4명을 인정할테니 나머지 비례 공천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심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친노가 자신을 핫바지에다 얼굴마담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이 좀 안정화되고 공천이 끝나니까 친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운동권 정당으로는 수권정당이 요원해 이를 바꿔보려고 했는데 김 대표가 노욕을 낸다든지, 심통을 부린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고 수권정당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더니 자리 탐한 사람으로만 몰아가지 않았느냐”며 “김 대표가 당연히 사퇴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원을 비롯한 당 주요 인사들이 김 대표의 자택을 찾거나 접촉하며 김 대표의 복귀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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