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표’ 첫 공천, 친노·86 다수 공천…계파청산 미흡

‘김종인표’ 첫 공천, 친노·86 다수 공천…계파청산 미흡

입력 2016-03-10 12:13
수정 2016-03-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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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가능성에 비중 둔 듯…정청래 윤후덕 일부 친노 ‘컷오프’현역 미발표지역 50곳 관건…“반전 없을 듯” 전망도

더불어민주당은 10일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공천탈락자 5명을 포함한 3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종인표’ 첫 현역 물갈이 공천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현역의원 평가를 통해 10명의 공천을 배제했만 이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이뤄진 평가 결과의 공개였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발표가 김종인 체제의 첫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과 운동권정당 문화 극복을 누차 강조했지만 9일 발표된 18곳의 2차 발표때는 현역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이런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은 친노·운동권 인사들이 일부 탈락하면서 물갈이공천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있지만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에서 배제된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은 친노 인사이자 86 의원으로 분류되고,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은 노무현정부의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나 범친노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의 상당수는 이틀 연속 공관위 발표에서 단수공천을 받거나 경선 대상에 포함돼 김 대표가 그동안 표방해온 물갈이 의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일례로 우원식 우상호 이인영 의원, 송영길 전 의원 등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박남춘 배재정 최민희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 등 친노 성향 의원들도 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비노 진영에서는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립성향이던 이석현 추미애 의원이 경선 대상으로 분류되고, 고(故) 김근태 전 상임위원계인 최규성 의원이 탈락했다는 것이다. 강동원 의원이 탈락한 지역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박희승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아직까지 현역 공천심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향후 발표결과가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지역구 심사결과가 발표된 곳은 모두 78곳으로, 전체 지역구 253곳의 30.8% 수준이다.

현역 의원 기준으로도 초전 24명, 재선 13명, 3선이상 13명 등 총 50명의 심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또 그동안 당 안팎에서 공천 탈락 가능성이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심사결과가 상당수 미발표 상태로 남아있어 이들 중 추가적인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국민의당은 이해찬(세종)·이목희(서울 금천)·정청래·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을 표적공천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 중 김경협 의원은 경선 대상에 올랐고, 정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해찬 의원은 정밀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아 컷오프 대상에서 빠졌고, 이목희 전해철 의원의 심사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홍 위원장은 “관심되는 분들은 대부분 다 가부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특정 계파 의원들을 무더기로 공천 탈락시키는 일은 발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심사 기준이 계파 청산이나 운동권문화 극복보다는 당선가능성에 더큰 비중을 둔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이날 공천 탈락자중 정 의원은 ‘공갈’ 발언, 윤 의원은 딸 취업청탁 의혹, 강동원 의원은 대선 개표조작 의혹 제기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는 점에서 윤리적 잣대와 경쟁력이 더 큰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김 대표가 전날 “특정세력을 대상으로 불이익을 주거나 하는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당 관계자는 “공관위는 계파가 아니라 큰 윤리적 하자가 없는 한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며 “일부 의원들은 단수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라 계파를 따져볼 정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노 계파주의 청산을 요구해온 국민의당에서는 연일 공천 결과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친노, 486인사들 중에서 성골들은 그대로 살아오고 일부 눈 밖에 난 인사들은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며 “친노 패권주의 청산 공천이라고 평가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며 오히려 친노패권주의가 확대재생산된 공천”이라고 혹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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