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 한달, 험로 ‘제3의 길’…개혁공천 관건

국민의당 창당 한달, 험로 ‘제3의 길’…개혁공천 관건

입력 2016-02-28 10:15
수정 2016-0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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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알력·정체성 논란 악재 연속…지지도 한자릿수로 하락

국민의당이 다음 달 2일로 창당 한 달을 앞둔 가운데 ‘제3당 정치개혁’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진보와 보수 ‘양 날개론’을 강조하며 중도개혁적 노선을 표방했지만 정체성 논란과 당내 알력,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위기에 직면해왔다.

총선을 앞두고 ‘호남 물갈이’ 등 공천 쇄신을 통해 반전이 절실하지만 성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동 지도체제 ‘삐걱’, 정체성 ‘오락가락’ = 국민의당은 창당 때 안철수·천정배 공동 대표에, 김한길·안철수·천정배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지도체제로 출범했다.

‘다국적 군’으로 출발한 국민의당은 시작부터 시련의 연속이었다.

외부 인사 영입 과정에서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갈등설이 불거졌고, 김 위원장이 한동안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 같은 관측은 증폭됐다.

또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 안보 이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정부는 물론 더민주까지 강력 비판하며 햇볕정책 계승을 주장하다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이 햇볕정책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오는 등 정체성과 관련된 이슈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의 인선 과정에도 엇박자가 나는 등 진통을 겪는 바람에 공천관리위원회도 거대 양당에 비해 지각 출범했다.

◇교섭단체 구성 좌절위기, 지지도 하락세 ‘초비상’ = ‘새정치’ 퇴색 논란을 감수하면서 추진했던 교섭단체 구성의 목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대표를 영입한 이후 안정을 찾아가면서 탈당 행렬이 멈추며 좌절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탈당한 박지원·최재천 의원도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고 최 의원은 당내 역할과 보직을 두고 안철수 대표측과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원내 협상력을 확보하고 제3당으로서 존재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벽에 부딪혔고 총선 전 국고보조금 확보라는 ‘실리’도 챙기지 못해 총선 전략에 타격을 받게 됐다.

갤럽 여론조사 기준 당 지지도는 1월 셋째주 13%에서 시작해 이후 12%, 12%, 10%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주 조사에서는 8%까지 떨어지면서 야권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더민주와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그나마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던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더민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일부 조사도 나와 ‘초비상’이 걸렸다.

◇공천쇄신 주도권 확보가 반등 관건 = 경쟁관계인 더민주가 10명의 현역 의원을 ‘컷오프’한 데 이어 정밀심사를 통해 2차 물갈이 공천을 예고하고 있어 ‘새정치’를 내세워온 국민의당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으로선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고 공천 쇄신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총선 전 마지막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정배 대표는 “더민주보다 더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당내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인위적 물갈이는 ‘망나니짓’”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당 안팎의 시선은 공천 ‘칼자루’를 쥔 전윤철 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기준에 대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당당함이란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되 때로는 국민에게 피와 눈물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27일 공천 신청자에 대한 자격심사에 착수했으며, 공천 시행세칙 제정 작업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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