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3년] 당 주도권 잡았던 친박계… 총선 앞두고 세불린 비박과 충돌

[박근혜 정부 3년] 당 주도권 잡았던 친박계… 총선 앞두고 세불린 비박과 충돌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6-02-23 22:56
수정 2016-02-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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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형변화

정권초 박근혜 키즈 靑 후방지원…집권 2년차부터 친박 세력 약화

박근혜 정부의 시작 시점인 2013년 2월과 4년차를 맞는 2016년 2월, 3년 새 여권의 권력 지형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19대 국회 초반인 2013년만 해도 새누리당은 명실공히 친박근혜계가 장악했다.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받은 ‘박근혜 키즈’들과 기존 친박계가 당 주도권을 쥐었고, 이들이 당·청 관계에서 일사불란하게 박 대통령을 후방지원했다. 2013년 친박계인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2014년 이완구 원내대표가 당·청과 대야관계를 이끌었다. 강창희 국회의장도 당적은 없지만 친박계로 우군 역할을 했다.

친박계 체제 아래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논란·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주요 쟁점법안 처리 등 논란 정국에서 직접 개입을 피했다. 대야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지만, 박 대통령은 ‘입법부 논의에 관여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더 꺼렸다. 여야 협상은 오롯이 친박계 지도부 몫이었다.

그러나 집권 2년차부터 비박계의 이탈 및 세불리기가 가속화됐다. 정의화 국회의장 당선에 이어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좌장격 서청원 최고위원을 누르자 원내 친박계는 핵심 중진 몇 명을 제외하고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비박계가 지원했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법 파동으로 박 대통령과 대립한 뒤 사퇴하며 계파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김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 등을 띄우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 4년차이자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 친·비박계는 공천 갈등으로 다시 한번 맞붙고 있다. 친박계는 최대한 ‘비박계 물갈이’를 통해 당 재장악을 하려는 모양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당을 비웠던 최경환 의원의 복귀도 촉매제가 됐다. 비박계도 김 대표를 고리로 내년 대선 국면을 향해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4·13 총선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 말 4대 개혁·국정과제의 안정적 완수에 탄력이 붙을지가 친박계 입성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향한 친·비박계의 쟁탈전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차기 당권 장악이 ‘포스트 박근혜’ 주자 전쟁의 서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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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02-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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