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스트 김양건’은 누구?…원동연·김완수 거론

北 ‘포스트 김양건’은 누구?…원동연·김완수 거론

입력 2015-12-30 09:47
수정 2015-12-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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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위원회 명단 포함 ‘최룡해-원동연 라인’ 가능성도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사망으로 그를 대신해 남북대화를 주도할 인물이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북한의 대남 분야 2인자로 꼽혀온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다.

원 부부장은 한때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번 김양건 장례를 위한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통’으로, 작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당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회담했다.

원 부부장보다 김양건 장의위원 서열에서 앞선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30일 “김완수는 남한에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북공동위원회 북측위원장 등을 맡은 대남 분야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대남라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포스트 김양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맹 부위원장은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에서 서기국 국장으로 승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전 부국장은 2002년 제2차 금강산관광 당국회담과 제12∼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2007년 남북총리회담 등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등 남북대화 경험이 풍부하다.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건강 악화 이후 김양건 비서가 총괄해온 대외 분야에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실세였던 김 비서를 대신하기에는 현 대남라인은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이 김양건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남북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김양건을 대체할 인물은 북한의 현 대남라인에선 없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 실세 중에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양건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된 최룡해가 원동연과 함께 대남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장의위원 명단을 보니 최룡해와 원동연이 대남 분야를 맡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룡해가 당 대남담당 비서, 원동연이 통전부 제1부부장을 각각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최룡해는 김양건보다 성격이 강하지만,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 황병서, 김양건과 함께 남한에 온 적이 있고, 김정은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도 있는 인물이어서 조율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25 합의’를 도출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때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당분간 대남정책을 총괄할 가능성도 있다. 황병서는 북한이 종종 대남 성명을 발표하는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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