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곁에 남을까 떠날까…“고민 깊어가는 밤”

박지원, 文 곁에 남을까 떠날까…“고민 깊어가는 밤”

입력 2015-12-16 11:29
수정 2015-12-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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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일 입원…당내 문제 등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호남권 맹주’로 탈당시 민심에 영향…文 “박지원은 예외” 달래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 정국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거취가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표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데다 ‘호남권 맹주’로 평가받고 있는

정치적 비중때문에 그가 문재인 체제의 새정치연합을 떠날 경우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DJ를 대신한다는 상징성때문에 호남 여론에도 영향을 미쳐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경쟁 구도에도 파장을 던질 수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안 의원 탈당 직후 트위터에 “제1야당의 운명이 풍전등화다. 모든 것을 원점부터 다시 고민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저의 거취에 대해서 묻습니다만 고민이 깊어가는 밤”이라고 짧게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동안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주류 측과 대립해온 그가 안 의원의 탈당으로 거취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박 전 원내대표가 전날 병원에 입원해 당 상황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마음의 병이 몸으로까지 번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내 문제, ‘만만회’ 재판, 특히 식사한 게 잘못돼 토하고 어지러워 병원 신세도 졌고 호남의원들 모임에 늦게 참석했다가 일찍 일어났다”고 글을 올렸다.

퇴원 이후에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혈압이 약간 올라 약을 복용했고, 전해질이 부족해 주사를 투입했으니 안심하고 푹 자고 스트레스받지 말라 하신다. 스트레스? 이게 안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박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지역에 가면 보통 일정을 5~10분 단위로 30개 정도 하는데 그동안 무리를 많이 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박 전 원내대표에게 마음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문 대표가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한 ‘안철수 혁신안’이 원안대로 도입되면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공직후보 자격심사 배제 조항이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 대표측은 박 전 원내대표를 궁지로 몰 경우 호남 민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 혁신안에 예외 조항을 둘 수 있다며 달래고 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결국 나중에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이 나올 경우에는 박지원 의원 입장에서는 대단히 억울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할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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