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끝없는 소용돌이…주류·비주류 강대강 대치·분열 심화

野 끝없는 소용돌이…주류·비주류 강대강 대치·분열 심화

입력 2015-12-07 13:27
수정 2015-12-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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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당무거부 이어 사퇴도 검토…대책회동서 文 결단 촉구文, 혁신전대 수용불가 기류 속 ‘제3의 대안’ 수용 시사’분열현실화’ 우려 속 중진 “관망만 않겠다” 중재안 마련 착수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칩거 돌입을 계기로 주류와 비주류 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전날 문 대표를 향해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요구하며 칩거에 들어가자 비주류가 당무 거부 카드 등을 꺼내든 데 이어 당직사퇴 카드도 만지작하면서 주류를 겨냥한 전방위 공세를 나섰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했다. 지난 4일 주 최고위원이 시작한 최고위 불참에 이 원내대표까지 가세한 것이다. 두 사람은 전날 밤 회동해 대응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안 전 대표를 붙잡아야 한다”며 “타협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무 거부를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에 문 대표가 따뜻한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도 오찬 회동을 갖고 당무거부 및 당직사퇴 등 대응방안을 협의하면서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현상대로 가면 당도 죽고 문재인도 죽는 것”이라며 “당도 살리고 자신도 살리는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문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주변에서 탈당 권유가 많다고 전한 뒤 “이런 상태가 한없이 계속된다면 저도 어떠한 결정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탈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문 대표 측은 내부적으로 혁신전대 수용불가가 이미 결론이 난 사항이어서 수용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입을 모으지만 오히려 문 대표는 전격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에 대해 “오늘도 대답을 드리기가 난감하다”면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그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전대 수용은 힘들지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임시지도체제처럼 큰 분열과 출혈없이 관계회복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최고위에서는 안 전 대표가 요구한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로 확정하기 위해 9일 당무위, 14일 중앙위 개최를 추진하는 등 안 전 대표의 탈당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

또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규정 개정에 나서는 등 현행 체제로 내년 총선 공천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당의 중진과 중간지대에 속한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총선에 치명적인 야권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며 또다시 중재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문·안 두 사람에게만 맡겨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어물어물 관망만 해선 안되고 주중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 두 사람을 압박해야할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진들은 문·안을 포함한 조기 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선대위에 실권을 주는 방안, 문·안이 2선후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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