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앞서 시위중이던 한노총위원장 “합의안된 내용 옥석 가려줘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과 조우해 짧은 설전을 벌였다.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노동개혁 입법촉구 릴레이 한 끼 단식 국민운동’을 시작한 노동개혁청년네트워크 소속 청년단체 대표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돌아가는 길에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전날부터 정부와 여당이 마련한 노동개혁 5대 입법안을 ‘노동개악안’으로 규정하고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국회 앞에서 벌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노사정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는데 일단은 (노동개혁법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님이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김 위원장은 “(노사정에서) 합의 안 된 내용은 옥석을 가려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노사정에서 타협된 3개 법안도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며 “합의가 안 된 기간제법·파견법에는 쪼개기 계약금지, 1년 미만 근로자 퇴직금 지급,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정규직 채용문제 등이 담겨 있어서 다 근로자에게 유리한 법안”이라며 김 위원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원 원내대표와 권 의원이 “노동개혁법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자, 한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비정규직 확대가 무슨 노동자를 위해서 하는 것이냐”며 “협의도 안 된 내용을 집어넣고 거짓말 좀 하지 마라”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이력서를 들고 기업을 찾아다녀야 할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청년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청년 일자리 만드는 노동 개혁 5법 처리를 위해 환노위를 정상화시켜달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 앞에서 경비근무 중이던 의경의 손을 잡고 “(시위대가) 쇠 파이프, 철제 사다리로 (의경을) 공격하는 걸 볼 때마다 국민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힘내라는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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