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견 검사팀 복귀…4∼6주 후 보완되면 검사 재개
영국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의 수락검사 도중 자동비행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검사가 중단됐다고 방위사업청이 1일 밝혔다.방위사업청 김시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영국 업체주관으로 와일드캣의 공장 수락검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주에 자동비행장치 등에 미비점이 발견됐다”면서 “방사청은 계약서에 따라 업체에서 미비점을 수정 보완하면 공장 수락검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복귀했다”고 밝혔다.
방사청 수락검사팀은 지난달 7일 영국을 방문, 이틀 뒤부터 영국 업체가 주관하는 검사에 참관했으며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까지 수락검사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비행장치 문제로 한 주를 앞두고 검사가 중단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수정 보완하려면 4~6주가 걸리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무기도입 과정에서 수락검사는 제작 업체 주관으로 공장수락검사(FAT)와 구매자 주관의 현장수락검사(SAT),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이뤄지는 기지수락검사(AT) 등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들 단계에서 한 가지 문제라도 발생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 이번에 이뤄지는 수락검사는 헬기를 인도받기 전에 우리 군의 작전요구 성능에 맞는지를 제작 업체에서 사전에 확인해 보는 공장 수락검사에 해당한다.
김 대변인은 “현재 해상작전헬기 수락검사와 관련해 업체는 미비점 보완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영국 정부도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해상작전헬기가 납품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지난 2013년 1월 해상작전헬기 기종으로 영국산 와일드캣(AW-159)을 선정했다. 총 6천억원을 투입해 적 수상함과 잠수함에 대항하는 작전이 가능한 헬기 8대를 내년까지 구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와일드캣 도입과 관련해 모래주머니를 달고 시험비행 평가를 하는 등 시험평가서 조작 혐의로 군 관계자 8명이 구속 기소됐고 지금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합수단 수사와 함께 수락검사에서도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도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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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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