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고 황당한 구태”…불법감금·공무방해 수사 촉구최고위·초재선 모임 野 행태 ‘성토장’ 방불
새누리당은 26일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태스크포스(TF) 사무실에 몰려가 직원들의 출입을 사실상 가로막는 데 대해 “화적떼”, “실성했다” 등 격한 표현으로 규탄했다.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야당의 행태를 격앙된 어조로 비난하면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초·재선 의원 모임 등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김 대표는 “이 일(역사 교과서 국정화)을 위해 당연히 구성될 수밖에 없는 교육부 TF 근무 현장에 국회의원들이 들이닥쳐 공무원들을 감금하고 못 나오게 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원유철 원내대표는 “마치 범죄집단 대하듯 한밤에 떼로 몰려가 어이없고 황당한 구태를 보이고 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야당 의원들을 ‘화적떼’, ‘난신적자(亂臣賊子·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에 비유하는 등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서 최고위원은 “야당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 못 얻는다”며 “이런 일을 (야당에) 제보한 공무원도 이번에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일부 야당 의원들이 TF 건물을 마치 범죄현장 덮치듯 몰려간 사건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가 정상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현장을 왜 이렇게 포위하고 또 난입하려 하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도를 넘은’ 행동은 이들이 실성(失性·이성을 잃음)한 것의 방증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쏟아졌다.
원 원내대표가 “야당 의원들은 즉시 이성을 되찾으라”고 촉구하자 이인제 최고위원도 “야당은 이성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야당은 좀 이성을 바로 세우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TF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활동을 야당 의원들이 다짜고짜 방해하고 무단으로 가뒀다고 규정, 이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정부기관 건물에 임의로 들어가 공무원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한 것은 중대한 사태이므로 관계 당국은 공무집행 방해, 업무 방해 등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은 이날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불법 감금, 불법 주거침입, 공무집행 방해, 불법 집회·시위에 대해 검·경이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는 국회의원의 특권 남용과도 관련이 있으며, 현행범에 준하는 만큼 면책특권이나 불체포특권의 대상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도종환·정진후 등 야당 의원들은 전날 저녁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의 교육부 TF 사무실 찾아가 현장 확인을 시도했으며, 직원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건물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현재까지 경찰 및 보수 단체 회원들과 대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