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여야지도부 회동, 시작前부터 날선 신경전

朴대통령-여야지도부 회동, 시작前부터 날선 신경전

입력 2015-10-22 13:26
업데이트 2015-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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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배석·모두발언 공개 여부 놓고 옥신각신 ’동상이몽’에 전망도 암운…野 “나쁜합의보다 좋은결렬”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회동할 예정이지만, 회담 형식을 놓고 시작도 하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변인의 배석 여부,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청와대와 야당이 맞서며 기싸움을 벌였다.

청와대는 기탄없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양측 대변인 없이 회담을 진행하자고 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변인을 배석시키는 게 관례이자 정석이라고 주장했다.

모두 발언 역시 청와대는 같은 취지에서 비공개를, 새정치연합은 관례에 따른 공개를 각각 요구했다.

속내를 보면 청와대 측의 주장에는 과거 회동에서 양측의 브리핑 내용에 차이가 나 불필요한 오해만 유발한 사례가 있었고 야당이 언론브리핑과 모두발언 등을 통해 대통령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활용한 측면이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반면 이번 회동에서 ‘역사 교과서’ 문제를 집중적으로 이슈화하고 싶어하는 새정치연합의 요구에는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국정화 포기’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말 쪼잔한 청와대”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회동 무산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지만, 새정치연합이 결국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회담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3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여야 모두 역사 교과서 문제로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을 시원하게 풀어보자는 대원칙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본질이 아닌 지엽적인 문제부터 충돌을 거듭한데다 양측이 다루고자 하는 의제와 목적도 판이해 회동 결과가 좋게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청와대는 정쟁적 이슈를 최대한 배제하고 내년도 예산안 및 민생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야당에 요청할 방침이지만, 새정치연합은 교과서 국정화 철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심지어 야당은 이례적으로 회동이 열리기 전부터 ‘결렬’을 언급하고 나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나쁜 합의보다 좋은 결렬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현안과 빨리 통과시켜야 할 법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논의를 직접 하고자 하는 것이지 정치적 발언과 주장만 하고 끝나는 회동이 돼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희망을 주는 민생 회동이 돼야지, 논쟁을 벌이는 정쟁 회동이 되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부가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면, 강력한 논리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어서 박 대통령을 제외하고 여야 지도부 사이에서만 날 선 공방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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