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충돌] 사상누각 위에 선 김무성?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충돌] 사상누각 위에 선 김무성?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9-30 23:14
수정 2015-10-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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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반발… 지도체제 흔들리나

여야 대표가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30일 ‘불가론’을 제기함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고위 8명 중 절반 이상 ‘범친박계’

새누리당의 최고의결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는 표면적으로는 ‘비박근혜계 우위’로 비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친박근혜계 우위’라는 게 중론이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사상누각’에 자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동안 8명의 최고위원 중 김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5명은 비박계로 분류돼 왔다. 친박계는 서청원·이정현·김을동 최고위원 3명이다.

그러나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 과정에서 청와대의 입장에 손을 들어준 이후 범친박계로 간주되고 있다. 원 원내대표도 공천 룰과 관련, ‘제3의 길’을 제안하는 등 김 대표와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당·청 갈등이 노골화되거나 최고위원들이 갈라설 경우 김 대표가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형인 셈이다.

최악의 경우 지도부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친박계 최고위원과 이에 동조하는 몇몇 최고위원 등 4명 이상이 동반 사퇴할 경우 현 지도부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시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바 있다.

●결정적 상황 때 수적 우위 힘들 듯

당 일각에서는 ‘포스트 김무성 체제’를 거론하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1순위로 주목받는 이유다. 지도부 일괄 퇴진 시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당 전체 의원을 따져 보면 친박계보다 비박계가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저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해체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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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10-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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