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투비행술 대회서 성조기 짓밟으며 반미의지 과시

북한, 전투비행술 대회서 성조기 짓밟으며 반미의지 과시

입력 2015-08-01 17:36
수정 2015-08-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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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열린 정전협정 체결 62주년 기념 공군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 성조기를 짓밟는 의식을 하며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새로 제작한 기록영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2돌을 맞으며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5를 지도하시였다’를 방영했다. 이 대회는 개건 확장된 강원도 원산의 갈마비행장에서 지난달 29일(보도날짜) 진행됐다.

기록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투비행술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열린 인민군 종합군악대의 군악예식과 연주회에서 북한 군인들이 성조기를 짓밟는 의식을 벌이는 모습이다.

군인들이 하늘 높이 쳐든 인공기와 달리 바닥에 질질 끌며 행사장에 입장한 성조기 두 장은 이내 군악대의 군화에 무참히 짓밟히는 ‘수모’를 당했다.

북한 군인들이 성조기를 행사장 잔디 바닥에 넓게 펼치자 군악대가 대형을 바꾸면서 잇달아 성조기를 밟고 지나갔다.

시커먼 군화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성조기는 본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졌다.

군악대가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뜻하는 ‘7.27’ 대형을 갖추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를 든 군인 두 명이 성조기 두 장을 각각 밟고 올라 인공기를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특히 주석단 감시대에 비스듬히 앉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성조기 훼손 모습에 만족한 듯 환하게 웃는 장면도 나왔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성조기를 밟는 의식을 벌이고 이를 방영한 것은 정전협정 기념일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고 끝까지 싸울 각오와 투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욱이 현재 인권과 핵문제와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데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와 압박에 직면해 있는 상황을 의식해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6·25 전쟁 상대국인 미국의 상징물을 훼손하는 모습을 만천하에 보여줌으로써 강력한 군사력을 갖췄다는 우월감도 과시하고 군대와 주민의 체제 수호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으려는 속내로 보인다.

북한은 6·25 전쟁에 대해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맞서 승리한 전쟁”이라고 선전하며,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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