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추경안 합의해놓고 표결 반대표… ’셀프 디스’

이종걸, 추경안 합의해놓고 표결 반대표… ’셀프 디스’

입력 2015-07-24 19:55
수정 2015-07-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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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법 기권 이어 두번째…일각서 “협상 당사자로서 무책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5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이어 또다시 자신이 주도한 협상안을 ‘셀프 디스’한 셈이 됐다.

이 원내대표와 함께 협상을 주도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권하는 등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가운데,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당내 주요 인사들은 추경안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합의를 해놓고 반대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라 고민했다”며 “(그러나) 자꾸 내가 꺾어지는 나무가 될 것 같아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답답하다. 교과서와 헌법에서 배운 추경이 아니다”라며 “이런 예산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젊은세대에게 ‘먹튀’로 (부담을) 전가해버리는 것이다. 양심상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치를 할 때까지 우리가 집권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렇게 해서는 안되지 않나”라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내가 예산을 짠다면 결코 이렇게 짤 수가 없다. 대통령이 이렇게 해서는 안되며, 예산을 짜는 사람들이 잘모르는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찬반(투표)을 하는 것조차 너무 창피한 일이어서 (합의문에) 서명을 했지만 반대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야 협상의 당사자로서 의총 등을 통해 소속 의원들에게 사실상 협조를 설득한 입장에서 본인만 개인적 소신을 앞세워 반대표를 던진 것은 협상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번 추경안에는 이 원내대표 외에도 같은당 추미애 강기정 정청래 의원 등 야당 의원 22명이 반대했다. 여기에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반대표를 눌렀다.

아울러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 정세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오영식 최고위원과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등 일부 지도부, 김춘진 복지위원장과 김성주 복지위 간사, 복지위원인 양승조 이목희 원 등 야당 의원 35명이 이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투표에 기권했다.

문 대표는 찬성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본회의 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메르스 피해에 대한 복구가 대단히 미흡하다”며 “특히 정부가 격리 대상자에 대한 지원 비용을 반영하면서, 서울시가 격리조치를 취한 개포동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 조합원에 대한 부분은 삭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아주 치졸한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제안한 재래시장 상품권 예산 역시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를 했는데도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날 감염병 전문병원 예산 약 100억 전액 삭감에 반대해 본회의장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인 김용익 의원을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재래시장 상품권 지원을 위한 2천억원의 예산을 확보, 여당 의원들을 어렵게 설득해 (상임위를) 통과시켰음에도 결국 무산되니 허탈한 분노를 누를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1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 예산을 한 푼도 반영 안하고, 서민을 돕는 재래시장 상품권 발급에 반대하는 정부가 무슨 메르스 대책을 얘기하고 경기활성화를 말하나”라며 “청와대는 경제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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