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與 새 원내대표 간담회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광복절 사면’과 관련,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대사면, 정말 통 크게 대사면이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기업인·정치인까지) 다 포함해서 그렇게 건의하고 싶다”고 밝혔다.첫인사 나누는 여야 원내사령탑
새누리당 원유철(왼쪽) 신임 원내대표가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인사차 방문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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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박근혜계로 분류되나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원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계파 이익을 내세우거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비빔밥을 잘 만든다. ‘화합의 비빔밥’을 잘 만들어서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나눠 먹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당장 7월 임시국회는 물론 올가을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까지 원내 업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졌다. 당장 ‘발등의 불’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 그는 “여야의 당파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수출 부진이라는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우리가 같이 풀어 나가는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의 법인세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정책위의장과 당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첫 상견례를 갖고 추경예산안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원 원내대표는 “추경안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24일까지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목표는 24일로 하되 7월 중에 처리하는 것으로 하자”며 야당 의견 반영을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정례화를 제안하자 이 원내대표는 “형식보다는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1962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원 원내대표는 30년 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한 1991년 경기도의회 의원에 최연소(만 28세)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33세 때 중앙 정치로 무대를 옮겨 15대 총선에서 고향인 평택에서 당선돼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지만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아 재기를 노렸고, 결국 18·19대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4선 반열에 올랐다.
18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맡았고, 19대 국회에서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당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뒤 이번에는 원내사령탑까지 올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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