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사퇴않고 “추경까지 마무리하겠다” 스케줄 밝힐 가능성도
여권의 내홍이 폭발하느냐 아니면 진정되느냐는 6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결단에 달린 모양새이다.질문 듣는 유승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5일 서울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재상정 돼도 표결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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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 이후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충돌이 여권내 계파간 갈등으로 치닫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유승민 정국’은 6일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재의결 또는 폐기 시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퇴할 이유를 못찾겠다”던 유 원내대표로서 자신이 이끈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절차를 통해서 폐기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논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퇴결단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게 여권내 분석이다.
친박계가 6일이 사퇴 시한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내일 국회법 재의가 실패한 이후 즉각 사퇴하지 않더라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 다만 추경 등 산적한 국회 현안이 있는 만큼 이를 매듭짓고 6월 국회 이후 물러나겠다’고 하는 등 사퇴 스케줄이라도 밝혀야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명분과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해는 된다. 의원들이 손에 의해 뽑힌 원내대표가 외압으로 물러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다”라며 “하지만 ‘당을 위해서 물러난다’는 말 한 마디면 사퇴의 이유와 명분을 모두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퇴를 고려한다면 6일이 그 타이밍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고 ‘마이웨이’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지만, 현재의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 할 것이라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당장 오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는 지난 3일 운영위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7일 (회의는)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할 이유를 못 찾겠다”고 한 데 이어 “이달 20일까지 추경 편성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조속한 처리 의지를 밝히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굳어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궁극적으로 유 원내대표가 여권의 내홍을 매듭짓는 차원에서 ‘결자해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가고 일부 의원의 욕설까지 나오는 등 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톱’인 김무성 대표마저 유 원내대표가 결국에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버티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에서 정치적으로 이름값을 충분히 올린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는 타이밍을 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점에서 당내 기류과 여론을 두루 감안해서 유 원내대표가 6일 국회법 재의결 실패 이후 즉각 사퇴하지 않더라도 ‘사의’를 밝히면서 추경 등 국회 현안을 매듭짓고 적절한 사퇴 시기를 예고하는 방식으로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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