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9명 안팎 구성할 듯’지역 현장투어’도 검토
새정치민주연합 쇄신의 칼자루를 쥐게 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8일 혁신위 인선작업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김 위원장은 동시에 당내 각계 인사들을 만나 인선방향을 설명하고 혁신위 활동에 대한 조언을 듣는 등, 쇄신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초단체장들과 간담회에서 ▲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는 실력있는 인사 ▲ 혁신안을 묵묵히 만들어갈 헌신적 인사 ▲ 국민과 당원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인사 등의 3대 원칙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공천권 포기를 의미하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구체적인 의미는 아니다. 내부인사로 구성할지 외부 인사로 구성할지도 전혀 생각지 않았다”고 답했다.
위원의 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짓지는 못했다면서도 9명 안팎으로 구성하겠다는 생각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단체장들은 저명한 경제학자, 과학계 인사, 젊은 인물 등 다양한 인사들의 참여가 고려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활동기간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아닌) 혁신위가 정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한 달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의 활동방향 등에 대해서도 숙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단체장들은 현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현장 혁신위’, ‘참여 혁신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각 지역으로 현장투어를 하면서 토론회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에 “혁신위원들과 논의해 결정할 사안으로, 개인 생각을 지금 발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상임고문단 회동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도 차례로 만나겠다는 방침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지원단’ 발대식에 나와 “위원장 내정 후 전화가 와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사의를 표한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김 위원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도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광폭행보’의 배경에는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고 ‘아군’을 충분히 만들어 혁신위 활동에 추진력을 얻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혁신위와 최고위 등 관계설정이 말끔히 정리되지 않은 점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에 전권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당내 최고의결기구는 최고위원회로 남아있어 이후 권한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여기에 이날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는 더 많은 당원들의 의사결정 참여를 위해 중앙위원회와 당무위원회의 의결기능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혁신위와의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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