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종북몰이 고질병 도져” 새누리에 반격

野 “종북몰이 고질병 도져” 새누리에 반격

입력 2015-03-09 10:44
수정 2015-03-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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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태도엔 “참담·유감” 선긋기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이 ‘종북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사건 발생 초기만 해도 자칫 용의자인 김기종씨를 옹호하는 모양새로 비칠 것을 우려해 보수 진영의 이념 공세에 적극적인 대응을 삼갔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종북 숙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새정치연합을 종북 프레임에 가두려하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퍼트 대사가 전날 여야 대표를 차례로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 강화 계기로 만들자며 정치적 논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 새정치연합에는 일종의 안도감을 준 측면이 있다.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일부 보수단체의 부채춤·난타 공연을 두고 일각에서 ‘사대주의 근성’, ‘지나치다’는 비판 여론이 이는 것도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일제히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민생·안전엔 무능하고 공안통치, 종북몰이에만 유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미국도 테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어택(attack·공격)’이라는 용어를 쓰며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며 “여당은 국익을 해치는 듯한 발언을 자제하고 과도한 종북몰이에서 한시바삐 헤어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이번 일을 빌미로 기다렸다는 듯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고질병이 도졌다”며 “지금이라도 구태스럽고 선거를 의식한 종북몰이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태도가 오히려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서영교 원내대변인 C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이 4월 선거에서 (야당에) 불리한 공론을 만들려고 앞뒤 분간을 못 하고 움직이는데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여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실제 과거 대북 이슈를 정략적·의도적으로 선거전에 활용했다가 유권자들의 반발로 역풍을 맞은 사례가 종종 있었던 점을 상기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3월 터진 천안함 폭침 사건을 그해 6월 지방선거에 연계하는 전략을 썼다가 광역단체장 16곳 중 6곳만 이기는 데 그쳤다.

물론 당 지도부는 김씨의 공격을 정의로운 행동으로 치켜세운 북한 태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종북 프레임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북한의 태도에 “참담”, “유감”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런 옳지 못한 태도는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비판했고, 유승희 최고위원도 “잔혹한 테러행위를 의로운 행동이라 운운하며 두둔한 것은 평화·인권에 반대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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