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前수석 전화로 뜻 전한 듯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에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설명이 있었다”며 “MB 쪽 인사가 청와대 인사에게 전화로 그런 뜻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이 전화통화 대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집필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두현 홍보수석에게 지난달 31일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외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귀국했으며, 이튿날 참모진 회의를 열어 “논쟁을 일으키자는 게 본래 취지가 아니다”라면서 관련 발언 자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고록 내용에 대한 정치권 공방은 이날도 거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한·미 FTA 이면 합의’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서 모르는 이면 합의는 그때도 지금도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없다”고 부인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외교·남북 관계 관련 내용에 대해 “회고록을 통해 대통령직 수행 기간 동안 취득한 비밀을 공개한 것으로 위법행위”라며 “대통령기록물법에서도 대통령기록물의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비밀의 누설은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02-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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