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野, 탈계파·관리형 리더십 선택… ‘구원의 文’ 될까

만신창이 野, 탈계파·관리형 리더십 선택… ‘구원의 文’ 될까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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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 든 문희상호 향후 전망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거취 파동 이후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이 18일 추대됐다. 새 비대위원장은 박 원내대표와 함께 세월호특별법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경선 규칙 등을 정하는 임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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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당 대표격 중책 맡고…
세번째 당 대표격 중책 맡고… 18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문희상 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문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 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바로 서고 대통령도 바로 설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당대표)을 지낸 5선 의원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직후에도 비대위원장을 맡았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신임 비대위원장은 당의 단합과 계파 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고, 이번 비대위는 단순 관리형이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비대위 기간이 100일 남짓에 불과한 만큼 현실적으로 ‘관리형 비대위’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문 의원이 연이어 두 번에 걸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것 자체가 당 내 인물폭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파 색이 있는 인물은 능력이 있어도 색안경을 끼고 봐서 최대한 제외하고 보니 인물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 등 연이은 선거 패배 후 당 혁신을 요구했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는 요원해졌다”고 비판했다. 당 개혁보다는 당내 계파 분란 최소화를 우선순위에 둔 결과라는 얘기다. 덕분에 계파 수장들은 새 비대위원장이 계파갈등 해소 등 혁신을 기치로 내세울 경우 발생할 지분 싸움을 일단 모면한 듯한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은 19일쯤 소속 의원, 광역자치단체장, 기초단체 협의회 대표, 전국 시·도당 위원장 합동회의를 열어 문 의원 추대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이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그러나 새 비대위원장도 당내 계파 갈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지역위원장을 결정해야 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 과정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을 많이 보유할수록 전당대회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에 조강특위는 차기 전당대회의 전초전이라고 불린다.

당원 대 여론조사 반영 비율,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 등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는 데서도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주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을 관철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회의에서는 “당원이 당의 주인이며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정한 공천제도를 실현하도록 노력한다”며 당심과 민심, 모두를 강조하는 어정쩡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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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9-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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